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컴백 초읽기(?)…옛 명성 찾을까

- 계열사 4곳 사내이사 등재…최근 2곳에도 이름 올려
- 업계 일각 이사회 의독립성 훼손과 도덕성 해이 지적



[KJtimes=견재수 기자] 상습 도박과 뇌물 공여 혐의로 복역 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가 얼마 전 계열사 몇 곳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내년 출소 후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이 악화되면서 일부 계열사에 대한 청산작업 중인데, 정 전 대표의 등기이사 등재는 이를 위한 행보일 뿐 경영복귀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3일 업계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75.37%를 보유하고 있는 정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10개 계열사 중 네이처리퍼블릭온라인판매, 세계프라임개발, 에스케이월드, 쿠지코스메틱 등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가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과 심각한 도덕성 해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우자가 이사회 의장은 물론 계열사(에프에스비앤피) 사내이사에 등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대표는 불미스러운 일로 3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로 회사 경영은 사실상 배우자인 정숙진 네이처리퍼블릭 이사회 의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 옥중경영을 거론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사회 의장직은 이사회 소집 권한과 함께 이사회 안건 상정 권한을 가져 경영 활동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정 의장이 맡은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많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정 전 대표의 경영복귀에 힘이 실리는 정황이 일어났다. 지난 7월 네이처리퍼블릭 계열사인 세계프라임과 오성씨엔씨에 정 전 대표의 이름이 사내이사로 올라가면서다.
 
옥중경영설이 나오는 배경도 이점에 기인한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 전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계열사 중 세계프라임개발의 지분은 정운호(40%)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60%)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그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계열사 중 5곳은 ‘1인 사내이사체제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결국 대표직을 사퇴하고 회사에서 물러나겠다던 정 전 대표가 뒤에서는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네이처리퍼블릭이 이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20149.3%에서 오너리스크가 발생한 20164.2%로 무려 13.5%포인트 곤두박질했다. 지난해에는 8.1%까지 떨어지며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일로 회사 경영이 악화된 상황인데 일부 계열사에 대한 청산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정 전 대표가) 사내이사 등재 후 정상적인 청산 절차를 밟기 위한 것이며, 현 상황에서 경영복귀를 거론하는 것은 여러모로 맞지 않다고 경영복귀설을 일축했다.
 
한편 정 전 회장이 해외불법도박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작된 정운호 게이트는 구명 과정에서 구명로비 대가로 수임료 50억원을 받았던 판사출신 최모 변호사와의 마찰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후 최 변호사가 정 전 대표로부터 폭행당했다며 강남경찰서에 고소를 했고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관계와 법조계 인사 8명의 리스트가 세상에 나와 게이트로 확산된 사건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