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시장

[동남아 승차 공유②]고통체증 몸살에 주목한 ‘고젝’…3억 인니인들 발이 되다

오토바이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 생활편의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우뚝

[KJtimes=김승훈 기자]동남아시아에서 시장을 공유차량 시장을 주도하는 곳이 그랩(Grab)이라면 인도네시아에는 고젝(Gojek)'이 있다. 인구가 3억명에 육박해 교통체증이 심한 현재의 인도네시아에서 고젝은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 편리함과 다양한 옵션으로 인도네시아인들의 발이 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토종 공유차량 스타트업 고젝은 지난 201012월 인도네시아 국적의 나팀 마카림에 의해 설립됐다. 구체적인 고젝의 실적은 비공개지만 시장에서는 고젝의 올해 매출이 약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젝이 인도네시아에서 국민 승차공유 기업이 된 배경에는 혼잡한 교통체증이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아 항상 극심한 교통 정체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오토바이 택시가 주된 교통수단이던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 기사들는 승객을 찾고 기다리느라 버리는 시간이 많은 반면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 주목한 마카림 CEO는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고 편하게 오토바이를 부를 수 있는 콜센터 서비스 '고젝'을 선보였다. 이후 2014년엔 사모펀드인 노스스타그룹 지원을 받아 O2O서비스 어플을 도입, 제각각이던 거리당 요금 체계를 규격화하고 납치 등의 치안을 고려해 운전사 신상까지 공개하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다.

 

고젝 성공전략, 이용자·기사·경쟁사까지 고객으로 삼는다

 

2016년 고젝은 1965년부터 인도네시아 터줏대감 택시 블루버드와 손을 잡는 기염을 토한다. ‘고카(GoCar)’ 서비스를 실시, 택시 호출도 기능도 포함시킨 것이다. 어찌 보면 경쟁사일 수 있는 택시기업과 협업함으로써 프리미엄과 대중성을 양분하는 상생 전략을 실현한 셈이다.


이후 오토바이 기반 호출로 시작된 고젝은 모빌리티 중심서비스에서 벗어나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 고페이로 진화한다. 이를 통해 음식배달은 물론 공과금 납부, 출장 마사지, 미용, 청소대행, 휴대폰 선불요금 충전, 택배 등으로 생활편의 종합서비스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자체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고플레이, 콘텐츠 제작업체인 고스튜디오도 설립했고 티켓예매 플랫폼 고틱스등도 운영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에도 손을 대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만 집중했던 고젝은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고젝은 현재 4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고젝 성장세는 해외투자사들의 투자 봇물로 이어졌다. 미국계 사모펀드 투자사들은 55000만달러(6000억원),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15000만달러(1640억원), 미국 IT기업 구글은 약 1억달러(1070억원)을 고젝에 투자했다. 현재 고젝 다운로드수 13000만 연계상점 40만개, 등록 드라이버 200만명. 고젝은 이제 하나의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데카콘기업으로 무한성장 지속경제 부가가치만 30억 달러 창출

 

그렇다고 고젝이 처음부터 순탄대로만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마카림 CEO는 사업 초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량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택시업계와 오토바이 기사들과의 갈등도 해소해야 했다.


하지만 고젝의 편의성을 경험한 이용자들은 높은 만족도에 입소문을 크게 퍼뜨렸고 고젝은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의 발이 되어 갔다. 고젝의 인기가 높아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뒤늦은 규제에 나선다. 그러나 시민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규제시도를 철회한다.


시장에서는 고젝의 성공기반으로 고객 만족을 최고 가치둔 전략을 꼽는다. 지난 4, 우버가 동남아 시장을 떠날 당시 인도네시아 내 대다수 우버 기사들은 그랩이 아닌 고젝으로 이동했다. 고젝의 인센티브와 수익 배분을 제도 때문이었다. 고젝은 승객만이 아닌 오토바이와 자동차 기사들도 고객으로 봤다는 의미다.


현재 고젝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가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을 넘어 데카콘(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대의 한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고젝은 중소상공인 매출 향상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경제에 부가가치로 30억 달러(36000억원)를 창출한 것으로 판단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