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경기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유통 강자 면모를 과시했다. 미국 내에서는 아마존을 필두로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지난달 말 있었던 미국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된 연말 쇼핑 대목에서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했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매출만 전년보다 약 20% 상승한 약 92억 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매출로는 연말 쇼핑시즌기간 약 3.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에 입점한 전자기기도 10억개 넘게 팔리면서 판매액이 전년보다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아마존은 “최대 쇼핑기간인만큼 할인 품목과 할인율도 높인 결과 아마존 대표 IT제품인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를 비롯한 스트리밍서비스 기기 많은 관심을 받으며 팔렸다”고 말했다.
◆아마존 효과 ‘톡톡’, 나스닥지수 산타랠리·美 경기 확장 기대감 ‘훈풍’
아마존의 실적 호조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지수는 지난 12월 26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8% 상승한 9022.3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9000선 돌파는 지수가 1971년 첫 거래를 실시한 이후 처음인데다 지난 2018년 8월 8000선을 돌파한 이래 16개월 만에 깨진 기록이었다. 더욱이 나스닥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이 나스닥지수 주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아마존 주가 역시 지난 1월 이후 최대 폭인 4.45% 상승률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경기 확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아마존을 필두로 미국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2020년에도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아마존 판매 실적이 상승하면서 미국 내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소매 매출(자동차 제외)은 8800억 달러로 전년대비 약 3.4% 상승했고 이중 온라인 매출은 1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마존의 이번 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들의 반품률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분석기관 옵토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발생한 소비자들의 구매 상품 중 약 1000억 달러 가량이 반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