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에이미는 점심 식사 후 집주변을 한 시간째 산책하고 있다. 반려견 미미 때문이다. 미미는 대학교 칭구 리사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뉴욕에 일주일간 방문 중인 케이티가 맡긴 반려동물.
케이티는 미미를 뉴욕까지 데려가기엔 부담스럽고 일주일 내내 이웃 친구들에게 맡기기에도 눈치가 보이던 중 로버를 통해 에이미와 연락이 닿았다. 에이미는 1년여 전 ‘로버’에 펫시터(Pet sitter)로 등록한 뒤 꾸준히 이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다.
미국에서 최근 익숙해진 풍경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반려동물계의 '에어비앤비'를 표방하는 공유형 비지지스 플랫폼 로버(Rover)와 도그베케이(Dogvacay)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들은 주변 이웃집에 맡기도록 알선한다. 펫시터 희망자가 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적사항을 적어 등록하면 펫시터 필요자가 해당 정보를 보고 주변 펫시터나 반려견을 산책시킬 수 있는 사람을 실시간으로 찾을 수 있다.
◆“믿을 만한 이웃에, 눈치 보지 말고 우리 미미 맡겨요”
어찌보면 로버나 도그베케이 같은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10명중 7명꼴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미국에서도 애견호텔은 여전히 케이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로버나 도그베케이는 반려인들이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에 착안했다. 앱과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기간만큼 반려동물을 돌봐줄 사람과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안전장치도 마련해 놨다. 시터를 선정할 때 범죄 경력 등을 확인하고 치료비 보험서비스도 제공한다. 시터가 돌봄 가이드라인을 어겼을 경우 환불 신청도 할 수 있다.
2011년 시애틀에 설립된 스타트업 로버는 2017년 경쟁사인 독베케이(Dog Vacay)와 합병했다. 인수전인 2016년에만 두 회사 펫시터 중계 금액은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도그메이트’와 ‘펫플래닛’ 등 펫 시팅 서비스 기업이 등장하는 추세다. 이들 역시 어플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펫시터의 경력을 공개하고 반려인이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서비스를 론칭한 펫플래닛(2018년 3월)은 서비스가 더 진화했다. 앱 내에 LIVE 영상 스트리밍을 구현해 돌봄 과정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펫시터 예약이 시작되면 시간별로 사진, 동영상이 담긴 돌봄 일지도 공개하고 1:1 채팅으로 펫시터와 빠른 의사소통도 가능한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2015년 12월 오픈 당시 도그메이트의 펫 시터는 10여 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500여 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급증했다. 누적 회원 수도 1만 6000여 명에 달한다. 펫플래닛 역시 론칭 이후로 현재까지 누적사용자 4만명, 재구매 비율은 7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