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영향력 확대가 눈부시다. 지난해 콘텐츠 비용 증가에 수익성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디즈니+’의 가입자수로 이 시장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올해는 ‘디즈니+’가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예정하고 있어 월트디즈니 미래가치를 높이는 분이기다.
최근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4분기(자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208억58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1.5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인 207억6000만 달러를, 주당순이익은 기대치였던 주당 1.46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월트디즈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8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 줄었다. 이로 인한 순이익은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용증가 우려 ‘NO’…‘디즈니+’ 가입자수 증가가 기대 ‘솔솔’
월트디즈니의 두자릿대 매출 증가폭은 ‘21세기 폭스’ 인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영업이익 감소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디즈니가 ‘디즈니+’를 출시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비용 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디즈니 지난해 영업비용(2018년10월~2019년9월)은 전년보다 29.4% 증가한 5765달러에 달했다. 비용증가로 DTC(동영상 스트리밍) 사업부문의 4분기 영업적자는 전분기 1억3600만 달러에서 4분기 6억93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디즈니는 콘텐츠 부분 비용 증가로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디즈니+와 ESPN+ 가입자수는 크가 증가했다”며 “이는 투자가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비용 우려감을 일부 상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 출범 3개월 만에 구독자수 2650만명 ‘기염’
사업부문별로 훌루, ESPN+, 디즈니+ 등이 포함된 부분 매출이 39억8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3배 이상 늘었다. 특히 ‘디즈니+’ 성장세가 눈에 띈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출시하자마자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뒤 현재까지 총 2650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더욱 고무적이다. ‘디즈니+’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에서만 출시했는데 추가적인 해외 진출을 이룰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미 오는 3월 유럽지역 6개국과 인도시장에서 서비스 출시가 예정됐다. 디즈니는 ‘디즈니+’의 가입자수를 2024년까지 6000만~90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즈니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 가입자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전통 미디어 거물인 디즈니가 OTT 전쟁에서도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분도 크게 성장했다. 이 부분 매출은 3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억900만 달러에서 9억4800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 디즈니 영화들은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라이온킹’, ‘겨울왕국2’, ‘아이언맨’ 등 영화가 전 세계 10위 안에 드는 등 흥행을 보였다.
다만 올해 1분기(자체 2분기)는 전세계적으로 번지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우려요소다. 디즈니 테마파크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지난달 말 상하이와 홍콩의 디즈니랜드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디즈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2분기 영업이익이 1억3500만 달러, 홍콩 디즈니랜드는 4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