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대한항공[003490]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한진[002320]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19일 KB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규모 영업적자와 재무구조 손상이 우려된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중 2조2000억원의 현금을 회사채 발행이나 자산 유동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단기간에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부채비율이 자금 확보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85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스마트폰 등의 수요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수요는 아직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완제품 수요 감소가 하반기부터 회복되겠지만 상반기 재고 축적 후 메모리 수요는 당초 전망보다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한진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로 매수와 3만97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증가해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한진의 경우 올해부터 3년 동안 2850억원을 투입해 대전 택배 터미널을 증축할 예정이며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1차 충격은 (항공사들의)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나타날 것이고 1분기에는 여행 수요의 절대적 부족으로 항공사들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외화 환산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구원은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6600억원으로 코로나19의 2차 충격은 이번 사태로 인해 허약해진 국내 항공사들의 재무구조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2~3월 최악의 영업 부진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자본이 크게 줄어들고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가전 및 일부 부품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며 “수요 부진을 반영해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13.3%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 코로나19 영향은 크지 않지만 2분기부터는 수요 부진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둔화는 1분기부터 이미 시작됐는데 이에 따라 삼성전자 1분기 매출액은 58조원, 영업이익은 6조3000억원으로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식품 주문량이 증가해 지난달부터 택배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현재까지 증가세가 뚜렷하다”면서 “한진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택배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에 택배 부문의 매출 확대는 전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