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재수기자의 취재노트

[기자수첩]호텔 코로나 백태, 비정규직은 ‘짜르고’ 정규직으로 ‘돌려막기’

비정규 직장 잃는 것은 다반사…정규직 노동자조차 무급·유급휴직 상황

[KJtimes=견재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분야를 꼽는다면 관광업계일 것이다. 최근 코로나로 국가 봉쇄 조치를 발동했던 각국이 조금씩 통제 빗장을 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관광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94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넘게 급감했다.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여행업과 숙박업의 줄도산이 속출하고 있고 관련 업계에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가 넘쳐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중소 규모 여행사나 숙박업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대형 여행사와 호텔도 인력 감원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형급 A호텔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모든 숙박 업계가 생존의 갈림길에 놓여있다우리 회사만 해도 올해 적게는 100억원에서 최대 15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비정규직인 아르바이트나 임시직들의 경우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내보내고 있다“(임시직들이) 그만 둔 빈자리는 정규직 직원들이 채우고 있다. (정규직 직원들은) 5일 근무인데 대신 평일 쉬게 하고 주말 근무로 돌려서 임시직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직원들도 위태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이대로 계속 간다면 상당수 정규직 직원들도 무급휴가를 가야 할 처지로 이미 (회사에서) 명예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이전 서울지역 호텔의 경우 통상 투숙률이 70~80%였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10~20%선으로 급감하면서 관광업계에서 일하던 비정규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는 것은 다반사고 그나마 고용이 안정된 정규직 노동자조차 무급·유급휴직을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3월 이후 서울 관광특구에 소재한 중구·동대문구에 위치한 호텔들 중 절만이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5성급 호텔들도 평일 객실 투숙률이 10%대에 머무는 등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김포 등 국내 주요 공항 내 면세점은 무기한 휴점에 돌입했고 시내 면세점은 단축영업을 실시 중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면세점 고용인원은 27605명으로 1월 대비 7363(21%)이나 감소했다.



줄어든 매장 직원들의 상당수는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 이후 권고사직을 당했거나 일방적으로 해고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근무 중인 면세점 직원들도 급여가 삭감되거나 권고사직·무급휴직을 강요받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여행·관광업계 노사는 어떻게 하든 인력 구조조정과 폐점을 막아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이지만 적자가 누적되면 노동자들의 해고와 무급휴직이 속출하고 있다.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당장은 코로나가 발생해 관광 수요가 줄지만 종식되면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폐업·폐점이나 인력 구조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현재 관광 인프라를 유지하는데 집중 지원돼야 할 이유다. 다만 그 조건으로 고용유지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국내 여행산업의 내수활성화 방안을 관광업계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봐야 할 것이다.


이미 일부 지자체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관광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해외여행을 못가 발이 묶인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관광 상품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K-방역의 교훈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

[단독]‘사라진 엄마들의 돈’…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사태 그 후
[편집자주] 지난 2017년 6월 유아용 매트를 사용하던 아이가 잔기침을 하고 두드러기가 생겼다는 글이 인터넷 맘카페를 통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엄마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있었다. 바로 ‘보니코리아의 아웃라스트 사태(이하 보니 사태)’다. 당시 한국기술표준원(www.kats.go.kr)은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리콜’을 권고했다. 하지만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는 ‘재고 소진 후 환불하겠다’는 대응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해성 의혹을 받고 있는 제품을 끝까지 팔아치우려는 비양심적 기업이라는 비난이 들불처럼 번진 탓이다. 결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에 홍 대표는 ‘제품의 환불 및 리콜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모두 처리할테니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사과 이후 4년째, 기회를 달라던 홍 대표와 그의 환불 약속은 세월과 함께 종적을 감췄다. <kjtimes>는 월매출 수십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하던 회사가 보니 사태 직후 선량한 소비자들을 왜 피해자 상태로 방치하게 됐는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종적을 감췄던 홍성우 전 대표와 최근 혜성처럼 나타난 유아용품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