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증권가에 가을에는 2차 팬데믹과 인플레 우려,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이 증시에 조정 요인이 될 것이지만 큰 폭의 조정을 기다리기보단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KB증권은 이 같은 조언을 내놓고 화학과 자동차, 미디어/엔터테이먼트 분야를 선호업종으로 제시했다.
31일 NH투자증권은 자동차사업에 대해 지난 2012년 이후 장기 하락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 사이클이 상승 전환하는 초기 국면으로 제품 경쟁력 개선을 기반으로 한 성공적 중장기 사업구조전환 가능성을 신뢰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중장기 최선호주로 전동화 관련 매출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현대차의 기업 내재가치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하며 현대차그룹 외 중장기 전동화 수혜기업으로 한온시스템과 S&T모티브를 지목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글로벌 TV 출하는 5569만대로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TV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유통 채널 재고가 낮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라인(UHD 이상)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특히 LG전자의 OLED TV 출하가 전년대비 6월 35.1%에서 7월 51.9%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하반기 긍정적인 OLED 가격 정책에 따라 그간 다소 정체됐던 OLED TV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KB증권은 4월 초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던 D램 현물가격 (DDR4 8Gb)은 8월에 접어들며 8월 24일을 저점으로 소폭의 반등세가 4일간 지속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현물가격과 고정가격 차이가 결국 축소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고정가격 하락 이후 내년 상반기 D램 가격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은 D램 현물시장이 글로벌 D램 시장의 1% 수준의 영향에 불과하지만 향후 D램 고정가격 방향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는 이유는 D램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가 현물가격의 등락 추세를 고려해 반도체 생산 업체들과 고정가격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영향 등으로 인해 고가 내구재인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 불확실성 존재한다”며 “다만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우려 대비 양호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난 수년간 진행되어온 글로벌 이연 수요가 이제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성공적 사업구조전환 통한 장기 지속성장 가능성 확인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장기 벨류에이션 상승추세 지속을 기대한다”면서 “성공적인 내연기관 신차효과도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어 현대차그룹과 전동화 잠재력 높은 부품기업이 지속성 있게 투자 가능한 대상”이라고 예상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QLED TV의 경우 초대형 TV의 판매 호조로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시즌을 위한 재고 축적으로 하반기 프리미엄 TV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이에 따라 하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부문 실적 호조에 대한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특히 TV사업 비중(매출액 21%, 영업이익 28%)이 높은 LG전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D램 고정가격 상승전환 시점(2021년 3~4월 추정)대비 평균 6개월 전(2020년 9~10월 예상)부터 이뤄졌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올 8월 이후부터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점차 우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는 반도체 가격하락의 불확실성 안개가 걷히는 시기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반등이 시작된다면 최근 5개월간 KOSPI 지수 상승률 대비 1/5 수준에 불과한 SK하이닉스부터 반등세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