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재수기자의 취재노트

[기자수첩] ‘긱 워커'를 아십니까?

4차 산업혁명·코로나19로 ‘긱 경제' 종사자 급증 속 불확실성 커지는 고용시장 先대책 시급

[KJtimes=견재수 기자]IT(Information Technology), 공유경제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제조업 같은 기존 전통산업의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4차 산업혁명을 더욱 가속화 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은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과 산업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이 절대다수였던 시대가 저물고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가 시작되면서 고용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창궐 이후 기존 항공·여행업계 종사자들은 무더기로 일자리를 잃거나 무급휴직 상태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의 2020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했고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전년 동월 대비 1.4%p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시행이 지속되면서 직장뿐만 아니라 실업자나 대학생들의 경우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고용시장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이렇게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긱 경제’(gig economy)가 확산되고 있다. 조금 생소한 긱 경제'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새롭게 등장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 확산되고 있다.


긱 경제'란 산업계에서 단기 계약 형태의 일자리 또는 비즈니스 모델이 늘어나는 경제 형태를 말한다. 즉 어딘가에 고용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일하는 임시직 경제 방식인 셈이다.


일례로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의 운전기사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할 수 있는 주차 대행이나 쇼핑 도우미, 가사 도우미 등 프리랜서 및 1인 기업이 모두 긱 경제의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이른바 긱 워커’(비정규직 프리랜서의 일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단발성 업무를 찾아 수행하는 근로자들)로 불린다.


이처럼 긱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한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는 형태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맞물리며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면서 직장생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긱 워커가 새로운 고용 형태로 나타난 노동자인 만큼 이들을 보호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아직 미비 하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긱 워커의 사회보험 가입 비율을 보면 건강보험 가입률은 70.1%, 국민연금 52.6%, 고용보험 34.4%.


이는 통계청이 실시한 올해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와 확연히 비교된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76.7%, 국민연금 69.8%, 고용보험 72.6%로 특히 고용보험에서 긱 경제종사자의 가입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긱 경제는 젊은 세대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직면하게 될 새로운 형태의 직장문화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긱 워커의 노동 권리 확보를 위한 법적·사회적 준비가 시급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긱 경제가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거나 4차 산업시대의 불가피한 변화라고 한다. ‘긱 경제가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경제 흐름이라고 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미리 해놓는 것이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