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아베 총리 집안의 교류로 일찍부터 아베 총리와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집안은 개인적 친분 외에도 도쿄 시부야 구에서 가까이 살았던 인연도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아베 총리의 부친으로 보수우익 친한파 정치인이었던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상과 친했으며 아베 총리의 외조부로 일본의 56·57대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와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일본 우파 정계의 거물이었던 기시 전 총리와의 인연으로 일본 자민당의 보수 정치인들과 인맥이 형성돼 한일 국교 정상화의 막후 협상을 지원하기도 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68년 기시 전 총리의 부탁으로 경영난에 빠져있던 오리온즈 야구단을 매입하기도 했다. 야구단은 롯데 오리온즈를 거쳐 현재 지바 롯데 마린즈로 이름을 바꿨다.
이런 일본 정계와의 인연으로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일본 총리가 신동빈 회장의 결혼 중매를 서고 주례까지 맡았으며 결혼식에는 나카소네 당시 총리, 기시 전 총리 등 전현직 일본 총리가 세명이나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가 일본에서 초콜릿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리나가(森永)제과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신 회장의 동갑내기 친구인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51) 여사가 모리나가제과 사장의 장녀라는 점도 공교롭다.
하지만 롯데는 아베 총리가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개정을 주도하고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증거가 없다고 망언을 해온 극우파 인물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신동빈 회장이나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금도 이들 일본 정계인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