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연쇄적인 폭발과 화재 사고로 방사능 대량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17일 전력공급이 일부 재개될 것으로 보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일본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헬기 4대를 투입해 3.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소 상공에서 냉각수 살포 작업을 계속했다.
이날 하루동안 추가적인 폭발.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도쿄전력은 원전에 새 전력선 설치를 거의 완료했으며, 고장난 기존 전력선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혀 핵재앙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면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11일 발생한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 인원은 1만4천600명을 넘어섰다.
◇전력공급 부분재개 = 일본 원전 안전기관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오후부터 원전에 전력공급이 부분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교도와 AFP 등이 전했다.
도쿄전력은 새 전력선 설치가 거의 완료됐으며 고장난 기존 전력선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오키 스노다 대변인은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전력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제1원전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 펌프를 통해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에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 여부가 사태 수습에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당국은 또 3호기와 4호기 내 핵연료봉 보관 수조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CH-47 치누크 헬기 4대를 투입해 냉각수를 살포하는 작업을 종일 계속했다.
원전 당국자는 사고 원자로 중 3호기와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소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추가로 군장비를 배치해 물뿌리기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후생노동성은 원전 현장 인력이 부족해지자 작업자의 연간 방사능 피폭 상한을 250밀리시버트로 2.5배로 끌어올리는 '극약처방'까지 동원, 투입 인원을 181명으로 늘렸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원전 상공 300m와 90m의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각각 4.13mSv와 87.7mSv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원자력 당국도 16일 원전 방사능 수치가 치솟은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대피범위 확대, 출국 권고 = 방사는 위기가 고조되면서 피폭 공포도 확산됐다. 후쿠시마현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명 이상이 대피소를 찾아 피폭 검사를 받았다.
세계 각국은 일본 내 자국민 대피령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철수 조치를 서둘렀다. 한국과 미국, 뉴질랜드는 원전 80㎞ 이내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으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도 일본 남부로 철수 또는 출국을 권했다.
11일 이후 다롄(大連)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한 중국인은 4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6일 관저에서 사사모리 기요시(笹森淸) 내각 특별고문을 만나 "(원전에서)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면 동일본이 박살나는 상황을 상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망.실종 1만4천여명 넘어 = 경찰 집계 결과 이번 재난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이날 오후 현재 1만4천650명에 이른다.
그러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마을에서만 실종자가 1만명을 헤아리고 있어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16일 전했다. 이재민은 44만명이 넘고 주택 등 건물 10만여채가 파손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이번 재난으로 인한 주택.기반시설 피해액이 5~10조엔(72조~144조원 상당)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바클레이스캐피털과 골드만삭스는 경제적 피해 규모를 각각 15조엔과 16조엔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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