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휠라코리아[081660]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대해 NH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조정한 것이다.
13일 NH투자증권은 휠라코리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12%가량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휠라코리아의 경우 히트 상품인 ‘디스트럽터’ 등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로열티 수익도 전 분기보다 11%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케이프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자회사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펼 계획이며 올해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2196만9110주를 신주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는데 이는 총 발행주식 수의 50% 규모이며 발행가는 주당 1만8550원으로 총 4000억원 규모다.
이날 삼성증권도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은 보유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 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삼성증권은 결국 기존 실적을 뛰어넘는 아시아나항공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거나 최소한 그러한 실적 개선에 확신을 줄 수 있는 계획 발표 전까지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자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약 78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늘고 영업이익은 886억원으로 7% 증가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미국 시장의 수익성 저하 때문”이라면서 “미국 내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하면서 재고가 많아졌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할인율을 높여 수익성도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라며 “항공사 실적이 연결 반영되면 실적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진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발행 주식 수 증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를 적용한 2만4000원으로 낮춘다”언급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조달 목적으로 10일 장 종료 후 기존 주식 수의 50%에 해당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 발행 가격은 1만8550원으로 10일 종가 대비 22%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신용등급과 기존 사업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나 기존 주주가치 훼손은 불가피하다”면서 “항공업으로의 진출이 안겨다 줄 HDC그룹의 사세 확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주들에게까지 긍정적이려면 피인수기업의 가치 제고가 필수적이나 그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