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주식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글로벌 패닉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국들의 유동성 공급, 양적 완화 확대 등 통화정책과 경기 부양 정책, 재정 확대 정책이 시장을 달래주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13일 NH투자증권은 미국 주요 주가지수의 폭락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대한 의심과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같은 분석은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9%대 급락하고 증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미국 내 행사들이 연일 취소되면서 세계 경기를 지탱했던 미국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으며 앞으로 시장의 흐름은 결국 의회의 손에 달렸으며 재정정책 실행 타이밍이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코스피 지수의 예상 등락 범위 하단을 1800선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제시하는 올해 지수 등락 범위는 종전 1950∼2400에서 1800∼2200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코스피가 올해 고점 대비 최대 2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SK증권은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경제 위기가 아니면 연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넘지 않으며 우리나라 역시 대체로 낙폭이 20%를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롯데하이마트[071840]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이 회사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하며 기존 예상보다도 1분기 영업상황이 악화한 점을 고려해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5.5% 낮췄으며 다만 롯데그룹 구조조정에 따른 체질 개선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의심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실행에 대한 불신에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선반영하며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상원과 하원은 다음 주로 예정돼 있던 휴회(recess)를 연기하고 재정정책 실행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통화정책 효과가 둔화한 것을 인식하고 재정정책 실행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석·안영진·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발단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이지만 정책이라는 마지막 카드가 남아 있는 만큼 현재 상황이 경제 위기 혹은 금융위기로 이어진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들 연구원은 “현재 상황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20% 룰’을 적용해 올해 지수 하단을 고점(2267) 대비 20% 내린 1800으로 제시한다”면서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동성 위기로 번질 경우 주가는 고점 대비 -50% 수준까지 급락할 수 있고 이 경우 코스피는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각국의 정책 패키지가 효과적으로 가동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주식시장은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는 235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92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또 영업이익은 48.3% 감소한 12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1분기 신학기 시즌에 개학 연기 및 물량 공급 차질로 PC나 모바일 등 정보통신 카테고리의 매출 타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월 중순 이후 매출 감소폭이 더욱 커진 상황으로 대형가전 역시 오프라인 매장 방문수요 감소로 대부분 카테고리 매출이 부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