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코스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날인 27일 코스피가 1.8%가량 급등하며 192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향후 코스피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일렉트릭[267260]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그 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대신증권은 오는 5월 코스피가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1700~1960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최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소프트웨어·2차전지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충격은 상당 부분 선반영됐으므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며 이후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유동성 모멘텀이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이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다만 식자재 업체의 경우 식자재 납품은 중소 급식업체나 자영업 식당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크고 회복 속도는 훨씬 비탄력적이며 식자재 업체 주식 매수는 다소 이른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광고 판촉비 부담이 컸던 라면·맥주 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점유율을 확장 중인 농심[004370]과 하이트진로[000080]는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유의미한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빠른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양중의 자회사가 생산에 차질을 겪었지만 미국 앨라배마 자회사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의외로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달 중순까지는 코로나19 사태가 전개되는 가운데 경제지표 및 기업 실적 결과에 따라 지수가 등락할 가능성이 있고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급반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속도 조절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유입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료·담배 업종 지수는 지난 한 달간 20.8% 상승했고 특히 CJ제일제당[097950]을 중심으로 가공식품업체의 주가 상승 폭이 컸다”며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내식 비중과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에 따른 중장기 마진 개선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심 연구원은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기인한 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CJ제일제당 및 풀무원[017810] 미국법인의 실적 개선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와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267260]은 전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상반기에 적자 폭을 줄이고 하반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보다 빨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다만 조선업체들의 수요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중동에서의 매출 회복세가 향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