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미래에셋대우[006800]와 LG화학[051910]이 각각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원유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깔려있다는 분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7800원과 매수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1분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구현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유사시 단기자금 시장 경색에 대한 대응은 더욱 용이할 것이며 현재 산업 전반적으로 신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PI(자기자본투자) 자산의 성공적인 회수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2분기에는 석유화학과 전지 부문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이며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나프타 분해 센터(NCC) 사업의 상대적인 경쟁력이 강해지고 전기차(EV)용 이차전지도 하반기에 성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원유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투기 수요가 몰려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나금융투자는 수급 이슈를 떼어놓고 보더라도 원유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깔려있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실물 인도 지점인 미국 쿠싱지역의 원유 저장공간 소진율이 약 78.5%에 달하고 최근 재고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5월 초 저장 공간이 가득 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연결기준 이익이 1078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인 639억원과 시장 전망치인 543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며 “이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기타 손익이 추정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순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증가했고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당사 추정치를 12.7% 웃돌며 호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고 파생결합상품과 환매조건부 매도가 감소한 점을 볼 때 조달 구조의 안정성도 증가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전날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3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404억원보다 68.5% 높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의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이유는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부문의 이익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면서 “주력 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수요가 비교적 양호했다”고 덧붙였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시현하는 등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높다”며 “이번 급락은 실수요는 제한된 반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적인 매수가 지속되며 나타난 이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1위 원유 소비국인 미국 경제가 2분기까지 큰 폭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내 석유 소비도 4월 최저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원유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될 때까지 유가의 상방 압력은 제한적으로 저유가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