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점은 6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를 주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KB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주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KB증권은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부진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볼 때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점은 역시 6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그룹 ‘블랙핑크’ 등의 글로벌 매출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에서 빅뱅의 지드래곤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첫 한국인 광고 모델로 등장해 높은 인지도를 증명했으며 향후 한한령 해제가 가시화되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 경영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이번 유상증자가 정부 지원을 위한 자구 노력 주문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한만큼 차입금 상환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까지 미국 내 고용 지표가 저점을 확인하고 나면 7월부터는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 데이터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 데이터인데 미국의 실업률은 5∼6월을 정점으로 점진적인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신흥국의 금융환경이나 달러 조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최근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는 대형주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1억원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본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콘서트 취소 및 신보 발매 지연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고 자회사의 골프 예약, 화장품 사업 등이 차질을 겪으며 적자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도 이런 상황의 개선은 요원하나 본업의 안정적 해외 매출 및 주요 아티스트 활동 재개로 전 분기보다는 개선을 기대한다”면서 “특히 미국쪽 디지털 음원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약 10배 성장했는데 대부분이 블랙핑크 관련으로 향후 코로나19 완화 이후 미국 투어 재개 시 유의미한 음반 및 콘서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증자로 인한 자본 유입과 증가하는 주식 수를 고려할 때 주당순자산(BPS) 희석률은 26.0% 수준”이라며 “그간 유상증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잔존해왔으나 이번 유상증자 공시로 일단 주가의 바닥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방 연구원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 여객수요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시장 구조조정을 가속하거나 비핵심사업 및 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