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 증권사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 EV사업 가치 부각 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을,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30일 유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하면서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경우 전지사업 특허소송 결과와 SKIET 상장 등 EV 가치 부각 시 주가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의 경우 7조2000억원, 영업손실 4397억원, 당기순손실 3458억원으로 추정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전 분기 1조8000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가 축소된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의 기저효과 때문으로 재고평가와 저가 원재료 투입효과 확대가 사업부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국영업체에 대한 수출 쿼터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재차 갱신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석유제품 순수출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적어도 하반기까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회사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4397억원으로 컨센인 -3386억원을 30% 하회했는데 전사에 걸쳐 재고관련 손실이 약 3000억원 발생했으며 이는 정제마진과 PX마진 모두 부진한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목표주가로는 11만원을, 투자의견으로는 유지를 제시했다. 이는 재고평가손실 감소로 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축소됐지만 정제마진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에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될 수 있고 페루광구 매각이 완료되며 매각차익금이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며 배터리 부문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부 영업손실은 1138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으나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4월과 5월 EV 출하량 부진 영향 때문”이라며 “그러나 6월부터 EV 판매량 회복 중으로 고정비를 커버해갈 것이라고 판단되고 2022년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매출액 9조1000억원, 영업이익 2244억원으로 흑자 전환되고 정유사업부 최근 상승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 213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석유화학과 윤활유는 화학섬유 체인의 부진과 저가 원재료(나프타) 투입효과가 소멸되며 감익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절벽으로 석유제품 공급과잉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은 70%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석유제품 재고는 6년 밴드 상단을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서는 재고소진과 가동률 상승분의 흡수라는 두 단계의 절차가 아직 남았다”면서 “또한 중국은 소매판매가격 하한선 설정으로 인해 Teapot 가동률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고 심지어 최근 Teapot에 대해 수출 쿼터도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부문의 경우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 계열 제품은 수요 증가로 스프레드가 확대된 반면 P-X,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은 공급과잉과 수요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코로나19 사태 속 유사한 시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669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나 유가 상승과 낮은 OSP 적용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발생의 영향이 크고 정제마진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페루광구 매각이 2분기에서 3분기로 지연되고 매각차익금 약 7000억원은 3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