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기아차가 불꽃 튀는 ‘전기차 전쟁’에서 압승했다.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한 전기차 공모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자동차업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기아차의 ‘쏘울 EV’가 제주와 광주, 부산, 창원, 영광 등 현재까지 접수가 완료된 지자체 5곳의 전기차 공모에서 모두 석권했다.
지자체 5곳의 전기차 공모 결과에서 기아차의 쏘울EV와 레이EV를 합치면 총 268대로 전체 보급 대수 422대의 64%에 달한다. 지난 4월 출시된 고속 전기차인 쏘울 EV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주행 중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이다.
기아차의 ‘쏘울 EV’의 두각은 지난 3월 지자체 중 가장 먼저 공모가 진행된 제주에서 나타났다. 전체 신청대수 1654대 가운데 39%인 596대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르노삼성의 준중형 전기차 SM3 Z.E(69대)보다도 무려 527대나 앞섰다. 게다가 신청 비율에 따라 배정되는 최종 보급 대수에서도 전체 226대 중 87대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다. 2위를 기록한 레이 EV(30대)까지 포함해 기아차가 전체의 85%를 차지한 것이다. 부산에 생산공장이 있는 르노삼성(9대)을 크게 제쳐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광주에선 총 18대의 보급대수 중 쏘울 EV가 11대를 기록했다. 창원은 총 64대 중 34대, 부산은 74대 중 33대, 영광은 40대 중 25대를 쏘울 EV가 차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 EV는 1회 충전 때 주행 가능 거리가 148㎞로 공모대상 차종 중 가장 길고,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의 보증기간도 경쟁업체 가운데 가장 긴 10년·16만㎞를 제공하는 점이 경쟁력을 높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차가 미래 자동차업계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개발·보급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오는 2016년에 아반떼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 GM은 최근 부산모터쇼에서 2015년형 스파크 전기차(EV)를 처음 공개하고 오는 6월 중순부터 창원 공장에서 내수용 모델 생산에 들어간다.
BMW는 지난 4월 순수 전기차 ‘i3’를 선보였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닛산은 오는 11월 순수 전기차 ‘리프’를 국내로 들여온다. 아우디는 하이브리드차 ‘A3 스포트백 e-트론’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