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바름 기자]지난 19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짐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가 203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44포인트(0.47%) 오른 2037.89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코스피가 2,030선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추세가 이러지면서 강세장을 타고 ‘팔짝’ 뛰어오르는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다. ‘엉덩이가 무거웠던’ 대형주들이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것이다. 실제 4일 사이 101개 종목 신고가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2030선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
사실 연초만 해도 대형주는 중소형주에 비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저평가된 대형주들로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7∼20일 나흘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평균 3600억원씩 총 1조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중요한 것은 코스피 강세가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는 증권투자업계와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기도 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르게 유출됐지만 이런 현상이 일단락된 모습”이라며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기관 수급도 양호한 만큼 지수가 계속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로 2000∼2050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 어떤 종목들이 강세장 속에서 상승흐름을 탔을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지속한 지난 17∼20일 4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01개 종목이 52주 신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일단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이 기간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150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집중되며 주가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삼성전기[009150]도 지난 17일 7만9400원으로 거래를 끝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회사는 ‘갤럭시 S6’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더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LG생활건강[051900](신고가 기록일 17일·75만8000원) ▲오리온[001800](19일·107만6000원) ▲한화[000880](20일·3만4700원) ▲아모레퍼시픽[090430](20일·322만1000원), LG생명과학[068870](20일·5만5100원) ▲아모레G[002790](20일·137만원) 등도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증권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모처럼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장에 진입하며 최근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증권업 수혜 기대감으로 증권주도 단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신고가를 낸 증권주로는 ▲한양증권[001750](19일·7900원) ▲NH투자증권[005940](20일·1만3100원) ▲키움증권[039490](20일·7만600원) ▲메리츠종금증권[008560](20일·5270원) 등이 있다.
제약주들도 합류했다. 예컨대 ▲광동제약[009290](19일·1만4050원) ▲부광약품[003000](20일·2만7400원) ▲동화약품[000020](20일·7250원) ▲유나이티드제약[033270](20일·1만8500원) ▲한미약품[128940](20일·24만원) ▲보령제약[003850](20일·4만7400원) ▲삼성제약[001360](20일·5천180원) 등이 52주 신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