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주식시장을 초토화시킨 후 그 상처가 아물러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모레G[002790]과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한국콜마[161890], CJ CGV[079160], 호텔신라[008770] 등이 주역이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G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오기 직전인 5월 19일 주가가 19만5500원이었으나 메르스 영향으로 6월10일 16만6000원까지 떨어져 시가총액이 한때 2조3540억원이나 줄었다. 하지만 이달 28일 현재 주가는 19만7000원으로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다.
하나투어는 이달 28일 기준 17만2000원으로 메르스 사태 직전보다 오히려 주가가 더 상승했다. 지난 5월 19일 13만2500원에서 6월 10일 12만2500원으로 떨어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기간 같은 여행주인 모두투어(3만8600원→3만3900원→4만2000원)나 화장품주인 한국콜마(9만4400원→9만4000원→10만7500원)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11만2000원→10만3000원→12만원), 면세점과 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신라(11만5000원→10만5500원→13만3500원)도 비슷했다.
증권가에선 물론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호텔신라나 하나투어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주가 흐름을 모두 메르스 여파라고 치부하기는 어렵지만 적잖은 영향을 줬음은 분명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의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메르스의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3분기에도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소비자팀장은 “오는 8월 중하순까지는 유커의 감소 영향이 남아 오히려 일부 기업 실적에 대한 여파는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회복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주가가 메르스 사태 직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종목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43만6500원에서 38만9000원을 거쳐 41만1500원으로 ‘U’자 형태를 그렸다. 그러나 아직은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밖에 LG생활건강[051900](88만9000원→75만원→85만5000원)이나 면세점인 AK홀딩스[006840](8만5000원→8만1600원→8만8600원), 아시아나항공[020560](6790원→6080원→6290원) 등도 유사한 흐름이다.
LG생활건강은 특히 최근 발표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8%, 38.4% 증가한 1조3110억원과 16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 후 낮아진 시장 평균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돈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14% 상회했다며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종전 96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LG생활건강 실적이 발표되고서 메르스 여파에 대한 우려가 과했다는 시장 반응이 나왔다”며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가 아직 사태 전 수준으로 늘지는 않았지만 주가는 미래 기대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