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최근 한국 증시에 대해 증권사들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
7일 SK증권은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따른 ‘트럼프 리스크’가 한국 증시에서 9일 오전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시간대별 시나리오’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은 주별로 투표 마감 시간이 달라 출구조사와 개표 시작이 제각각”이라며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트럼프 후보 우세지역부터 투표가 마감되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우세지역 투표 종료는 오후에 몰려있는데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한국 증시는 9일 오전 하락하고 오후에 안도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트럼프 후보의 우세 지역에선 한국시간으로 오전 8∼9시 투표가 종료되고 힐러리 후보 우세지역 투표 종료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내년에 국내 기업들이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며 코스피 전망치를 2200으로 7일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정유·화학은 매출은 늘지만 이익 증가율은 높지 않고 철강금속과 건설은 이익 증가율이 상반기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둔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소매, 음식료, 화장품, 제약, 바이오 등 소비재 업종은 견조한 매출과 이익 증가율을 유지하지만, 화장품과 제약은 하반기에 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 전 세계 경기 선행지수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교역 물량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브릭스 선행지수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며 세계 경기선행지수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센터장은 “유가 회복으로 원자재 생산 신흥국 경기가 방어되고 신흥국 전반의 펀더멘털(기초여건) 회복세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세계 교역 물량이 늘면 국내 수출 물량 증가율도 점진적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기업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내년 기업 이익이 11.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동차는 내년에 매출 이익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양호한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며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반도체도 양호한 매출과 이익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흥국 통화지수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자본재 업종 이익 전망도 견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센터장은 “또 내년에 실질금리 하락세로 실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질 것이고 내년 상반기엔 가치주가, 하반기엔 성장주가 각각 주목을 받을 것”이라면서 “시장금리가 오를 때 가치주가 나은 성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시장금리 상승이 주식가격 평가 모델 할인율 상승으로 이어져 미래 성장에 대한 가격 평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라며 “내년 1분기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기저효과 소멸로 시장금리 반등세가 둔화해 또다시 성장주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