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증권사가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삼성물산[028260], 녹십자[006280] 등의 종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 이들 회사는 이들 종목이 ‘황태자의 귀환’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7일 NH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기존 대비 15%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지상방산 부문에 적용하던 EV/EBITDA를 기존 15배에서 유럽 방산업체 평균 18배로 상향한 것과 자회사(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주가 상승을 반영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1분기 실적은 폴란드 수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폴란드 천무용 로켓 생산 JV 설립 및 루마니아 K9 자주포 생산 공장 추진 중으로 향후 유럽 방위비 증가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폴란드 수출 영향 실적 증가 지속″
같은 날, IBK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에 대해 각각 18만원과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패션/레저 부문에서는 계절적 영향과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일부 부진이 있었으나 바이오 부문의 수익성 방어 및 기타손익 개선에 힘입어 전사 수익성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경우 2025년 1분기 영업실적은 매출 9조7368억원, 영업이익 7244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세전이익은 관계사로부터의 배당 증가 및 지분 매각 이익 등으로 1조203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SK증권은 녹십자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38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4090억원 대비 6.2% 하회했으나 컨센서스 영업이익 59억원 대비 35.6%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는데 기인한다.
SK증권은 녹십자의 경우 GC셀, ABO 홀딩스 등 연결회사의 영업 손실, 안전 재고 소진에 따른 미국 알리글로 매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4년 6월부터 인상된 혈액제제의 약가 영향으로 국내 혈액제제 매출은 838억원을 기록했고 고마진 수출 품목인 헌터라제(124억원)와 백신(188억원)의 고성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MLRS용 80km급 유도탄(CGR-080) JV를 설립했고 루마니아 K9 자주포 생산 공장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유럽의 군비 증강에 따른 수혜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때문에 지상방산 부문의 경우 유럽 방산업체 평균 정도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부여는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 회사의 1분기 지상방산 부문 매출은 1조1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7% 증가, 영업이익 3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인도기준으로 인식하는 폴란드 K9 자주포 및 천무 MLRS 인도가 2024년 1분기에는 없었으나 2025년 1분기에는 K9 자주포 20대, 천무 MLRS 24대가 인도된 영향이 큰 것″이라고 파악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부분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라며 ″1분기 한남4구역(1조6000억원), 신반포4차(1조원), 대림가락(5000억원) 등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4월에는 장위8구역(1조2000억원), 광나루현대(2000억원)를 추가로 수주해 누적 4조5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이는 동 기간 국내 건설사 중 최대 규모로 이 회사의 브랜드 파워와 입찰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면서 ″특히 하이테크 비중이 높은 건축사업의 매출 편중을 완화하고 주택 중심의 수익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전략적 전환점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래미안(來美安)이 돌아왔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연결기준 2025년 매출액은 1조8073억원, 영업이익은 690억원를 전망한다며 미국 내 재고 소진 및 연초 미국 보험사들의 플랜 변경으로 인해 1분기 미국 알리글로 매출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나 미국 내 공격적인 영업의 일환으로 WAC 인상을 단행한 만큼 2분기부터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연결 종속회사는 팬데믹 이후 진단 사업의 부진, 경쟁 심화로 인한 건기식의 성장 둔화, NK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에 따른 R&D 비용 증가로 리스크가 부각되었으나 라이넥주 매출 증가에 따른 웰빙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지씨셀의 연구개발비 및 판관비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2025년 연결 종속회사의 실적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