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LG전자[066570]에 대한 증권사들의 반응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2분기에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LG전자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3조9257억원과 24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6%,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증권은 30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3분기 연결(이노텍 제외)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도 종전 2290억원에서 151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6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렸다. 아울러 TV와 휴대전화 부문 실적 부진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8.2%, 19.0%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신흥국의 환율 변동성과 하드웨어 경쟁력 하락으로 부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며 “하드웨어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주가 반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정보기술(IT)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고 이로 인해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올해 하반기에도 호전되기 어렵다”면서 “LG전자가 의미 있는 수준의 체질 개선을 이루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환율 등 여건은 최악의 상황을 지나는 것으로 보여 매매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LG전자의 사업환경이 다소 나아지는 데다 주가 수준이 저평가 영역에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올해 실적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에 불과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며 “자동차용 부품(VC) 부문을 통한 새로운 성장스토리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