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풍향계

SK텔레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시각<엿보기>

“CJ헬로비전 인수 새 도약 기반”…“미디어 플랫폼 강화 시기적절”

[KJtimes=김승훈 기자]SK텔레콤[017670](이하 SKT)CJ헬로비전[037560]을 인수함에 따라 증권가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 내놓고 있는 분석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증권가에선 CJ헬로비전 인수 새 도약 기반 미디어 플랫폼 강화는 시기적절 헬로비전 인수로 규모경제 달성 등 호평이 나왔다. 반면 일각에선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쳤다면서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3일 미래에셋증권은 SKTCJ헬로비전을 인수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수투자의견과 36만원의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SKT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614억원과 4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8.6%씩 줄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옵션까지 행사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가치로 약 9000억원에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셈이라며 디지털 가입자 252만명의 획득 비용이라고 계산해도 1인당 36만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 가입자 획득비용이 현재 36만원을 웃돌고 252만명 중 최소 100만명 이상은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아닐 것이라면서 이들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로 유치하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인수 비용은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이동전화 수익이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아 시장의 우려가 높을 수 있다면서도 미디어 및 홈 IoT 플랫폼에서 성장 기반 마련을 원활히 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HMC투자증권은 SKT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계획에 대해 데이터 소비와 미디어와의 연관성을 감안할 때 미디어 플랫폼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시기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에 대한 매수투자의견(목표주가 35만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5천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23.9%)에 대해서는 콜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보유하기로 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결국 SKTCJ헬로비전 지분 53.9%1조원에 취득하는 것으로, 현재 CJ헬로비전의 시가총액(8442억원)과는 다소 괴리가 있지만 가입자 88만명의 가치를 감안하면 적절한 프리미엄이라며 “SKTCJ헬로비전 인수로 인해 유료방송 시장은 KTSK텔레콤그룹의 양강체제로 개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위원은 “SKTCJ헬로비전 인수로 무선과 유선 플랫폼뿐만 아니라 방송 부문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통신·미디어 컨버전스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면서 “3분기 실적의 경우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무난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 확산과 선택약정할인 요금제 확대에 따라 서비스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의 성장세가 축소됐다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사용량 증대를 통한 ARPU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KDB대우증권은 SKTCJ헬로비전을 인수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투자 의견을 매수’(목표주가 35만원)로 유지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SKT 등 국내 통신서비스 기업은 전반적으로 통신 사업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LTE가 도입된 지 만 3년이 지나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SKT는 케이블 1위이자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상대적 열위였던 유료 방송 및 유선 통신 가입자 기반을 확충,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인프라 투자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유료 방송의 가입자당 ARPU가 세계 시장 최저 수준인 점, 통신사의 가구 단위 사업이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사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는 점 등은 미디어 사업의 잠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SKT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30만원으로 26.7%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로 유지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미달은 매출 부진에 따른 것으로 가입자 유치 성과 및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질적 저하 때문이라면서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며 다만 최근 외국인의 과매도로 주가가 많이 빠져 현 주가는 박스권의 하단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CJ헬로비젼 인수와 SK브로드밴드 합병 이후 TV 시장 점유율이 26%로 올라서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가에 투자자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숫자상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가입자 증가 속도, 통신사업자의 유통 플랫폼화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주가에 변곡점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