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 정청래 의원의 공천 배제 소식으로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은 4·13총선 레이스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안팎의 내홍을 겪는 하루를 보냈다. 당 지도부를 향해 정 의원에 대한 재심과 구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친정으로부터 여의도행 예비 티켓조차 받지 못한 정 의원은 아직까지 당의 결정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최측근과만 연락을 취하는 등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의원은 그동안 공격적인 국정감사와 의정활동을 통해 가장 야성(야당다운 성향)이 강한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그의 공천 배제 소식은 지역뿐만 아니라 야당 지지성향을 갖고 있는 국민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관측이다.
이는 정 의원의 컷오프 발표 직후 ‘정 의원 컷오프 철회를 위한 국민 필리버스터 돌입’이나 당 지도부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동료의원들의 목소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더군다나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정 의원의 컷오프 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를 전하는 뉴스마다 댓글이 폭주했다.
가장 눈에 뛰는 것은 공관위의 선택을 지적하는 댓글들이였으며 이와 함께 정 의원이 보여준 강한 야성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실망감에 지지를 제고하겠다는 내용도 상당 부분 차지했다.
누리꾼 ‘두OO’는 “눈이 멀어 정청래가 보석인줄 못 알아보는구나. 답답하다”며 더민주 공관위의 선택을 향한 심경을 표현했으며, 누리꾼 ‘벙어OOO’는 “정청래의원이 컷오프라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앞날이 심히 걱정됨”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누리꾼 ‘가난OOO’는 “바른말 잘하고 필리버스터 영웅을 배제한다면 더민주당 전의원 컷오프대상이다...정말 이해가 안간다”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이는 “산토끼 잡으려 집토끼 다 놓칠 것이다”라고까지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오늘부로 더민주를 컷오프 하겠다”는 댓글도 높은 추천수를 보였으며 “정청래를 살려내지 않으면 더민주당 표 수십만표가 날아간다.. 나부터 더 민주당 후보는 물론 정당투표도 안할꺼다. 어떤*이 정청래만큼 제 목소리를 내더냐?”라며 투표 불참을 의미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한때 더민주당 당사 앞에는 수도권을 주축으로 각지에서 모인 수백명의 사람들이 집결해 정 의원의 컷오프 철회 필리버스터를 제안한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항의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더민주당 지도부 입장을 고려하면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공천 심사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향후 공천에서 컷오프 된 예비후보자나 그들의 지지층이 당 지도부의 결과에 수긍하지 않는 상황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당 지도부의 주름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