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하루 최대 강수량이 7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가 지난 주 발표한 우리나라에서 재난과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하천 홍수 발생과 관련된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에 발표한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 전망은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시나리오에 기상청의 대권역별 재현 빈도 극한 강수량을 산정해 분석했다.
기상청 대권역은 기상청에서는 환경부 수자원 단위 지도의 21개 대권역 중 가장 면적이 큰 한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을 세분화해 26개 대권역으로 분류했다.
재현 빈도는 극한 강수량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기간으로 재현 빈도 50년은 50년에 한 번 나타날 극한 강수량을 의미한다.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현 빈도 극한 강수량의 변화량(백분율)으로 정량화해 분석됐다.
우선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는 100년 재현 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은 현재보다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중반기(2041~2060년)·후반기(2081~2100년)에 각각 약 29%·46%·5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권역 강수량(100년 빈도)은 현재(187.1~318.4mm)보다 21세기 전반기 21.4~174.3mm, 중반기 56.0~334.8mm, 후반기 70.8~311.8mm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는 현재보다 21세기 전·중·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각각 약 31%(14.4~162.6mm)·31%(29.5~168.0mm)·29%(18.9~136.0mm)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는 향후 탄소중립 정책의 효과로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가 줄어들 수 있어 극한 강수의 감소로 인한 홍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권역별로 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 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는 21세기 전·중·후반기 각각 1개·7개·16개로 예상됐다. 21세기 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한강 동해 권역은 약 73%, 낙동강 동해 권역은 약 6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권역은 다른 권역보다 증가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21세기 중반기 약 78%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는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 수가 21세기 전·중·후반기 각각 2개·3개·1개로 21세기 후반기 대부분의 권역에서 50% 이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70% 이상 증가한 한강 동해 권역과 낙동강 동해 권역은 21세기 후반기 각각 약 39%와 19%로 증가 폭이 많이 감소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 미래 전망정보는 극한강수에 따른 수자원 시설기준과 홍수위험도 등 안전성과도 연계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라며 “앞으로 극한 강수량 강도의 증가로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유역별 기후변화 분석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