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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라이프] "엔데믹 열풍 왔지만..." 기초학력 저하 걱정은 산더미

성적 중산층 붕괴 우려…중위권 줄고 "학력 양극화 어쩔"


[KJtimes=김지아 기자] "엔데믹 영향이요? 교육 분야 변화가 특히 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를 평가해보니 지난 2021년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기초학력 수준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국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생 78만여 명 가운데 3%가량인 2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다. 

특히 고2 국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4.3%로 나타났다. 이는 표집 평가가 이뤄진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대면 수업 1년 차'였던 2020년보다는 5.5%p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3.2%p 급감했다.

고2 학생들에게서 더 뚜렷 "기초학력 미달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 변화도 고2 학생들에게서 더 뚜렷하다. 고2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9년 이후 계속 증가중이다. 특히 수학 과목 비율이 14.2%로 높은데, 수학을 일찍 포기하는 이른 바 '수포자'가 늘고 있다. 이에 반해 중3 학생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조금 높거나 비슷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비대면 수업과 제한된 활동의 여파가 학습 결손으로 이어졌고 특히 수학은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결손이 누적된 상태에서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포기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초등학생 대상 한글 책임 교육을 강화하고 대구교육청과 함께 기초학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부도 모든 지역교육청에 학습종합 클리닉 센터를 설치하고 전문인력을 활용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 원격수업 확대로 학력저하 학습격차 커져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바로 장기간 원격수업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학생들은 원격수업 확대로 학력저하, 학습격차 현상이 매우 커졌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설문조사에서 학생 간 학습격차가 심화됐다는 교사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변화 경향성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며 "부산지역의 경우, 동일 학생 대상 분석에서는 수학, 영어 과목 모두에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고 2019학년도 성적 중위권 학생들이 2020학년도 성적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이동해 학력격차가 더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시험 점수의 중앙값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다"면서도 "지난해에 비해 중위권 이하 학력은 저하했고 상위권 학력은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인한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코로나19 극복 차원에서 부산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 및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최대한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교육격차에 따른 부작용은 더 커질 것 

한편, 앞으로 교육격차에 따른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지배적이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다고 해도 한번 학습 결손을 겪은 아이들은 다음 단계를 배울 준비가 안 돼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보충·보정 학습이 필요한데, 그런 시간을 만들거나 투자할 자원이 준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원 전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가정에서 돌봄 기능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의 학력수준 저하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교육당국은 입시를 코앞에 둔 고3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 고1과 고2 학생들 내에서 더 크게 벌어질 격차 문제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학력 저하 문제의 심각성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만 해결방법은 제각각이다. 진보 계열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코로나 시기 학습 중간층 붕괴를 우려하며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맞춤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필수 과목인 국·영·수를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방치해선 안 된다"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포기하지 않도록 맞춤 지원 해줘야 "기초 학력 해결에 교육 역량 모아야" 
 

이 같은 기초학력 저하 및 부작용 우려에 대해 학부모들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확하게 아이의 성적을 확인할 방법도 없는 상태에서 정보까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진단을 못 받아 불안한 학부모들은 전국 단위로 평가를 해준다는 사교육업체를 찾아기도 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또 다른 교육 격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례로 전북지역 중·고교생의 경우, 기초 학력이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와 농촌지역의 기초 학력 격차도 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치러진 대입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보면 전북지역이 수험생의 영어 수학 8·9등급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만큼 기초 학력이 취약하다는 결과다. 

현장 교육을 책임지는 일선 교사들도 기초 학력 저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도시와 농촌 간 기초 학력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데 있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더 높아진 가운데 대도시와 읍면지역 학생의 학력 격차가 두드러졌다. 기초학력 미달 중3 학생 비율은 국어 과목에서 대도시 5.4%, 읍면지역 7.3%, 영어 과목은 대도시 5.2%, 읍면지역 7.5%로 나타났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기초 학력 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학력 진단 도구를 개발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하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학력 저하 문제는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왔다"며 "전국의 모든 교육 주체들의 역량을 모아 기초 학력 부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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