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두산중공업[034020]에 대해 증권가에서 ‘호평’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대신증권은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두산중공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조3000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면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자회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달 말 소폭 적자로 추정한 두산엔진이 저가 수주 비율 하락과 기대치를 웃도는 판매관리비 절감효과로 흑자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수주가 4분기에 몰렸으나 올해는 2∼3분기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되고 수주·실적 모멘텀은 하반기로 갈수록 커지는 양상을 보일 것”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주와 실적 개선으로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3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76억원으로 96.3% 늘었다고 밝혔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는데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계열사의 일회성 비용과 구조조정 일단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기 때문”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는 11조4000억원으로 신한울 원전 3,4 호기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외형 감소는 새만금,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1, 2호기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 감소와 일부 프로젝트의 매출이 이연됐기 때문”이라면서 “저가 프로젝트가 끝나고 해외 자회사 실적이 좋아짐에 따라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와 실적 우려가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두산건설의 상환전환 우선주 매입을 마지막으로 계열사 지원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과거처럼 자회사가 동사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