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SK텔레콤[017670]과 SK[034730], SK하이닉스[000660] 등 SK 계열사에 대해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주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에 대해 목표주가 4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SK그룹이 SK의 기업 분할·합병 작업을 통한 오너 우호 지분 늘리기에 나서는 가운데 SK텔레콤의 물적 또는 인적 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SK텔레콤 주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SK에 대한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비상장 계열사 가치 증가분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오는 2020년부터는 바이오 및 제약·반도체 소재·에너지 사업 부문이 그룹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며 SK는 투자형 지주회사를 지향하면서 투자 수익 중 일부는 주주 환원에 활용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순자산가치(NAV) 대비 기업가치가 크게 할인받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내년 1분기에 해외 5G 모멘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연초부터 많이 축소된 신규 생산시설 투자와 여전히 진행 중인 낸드 감산, 크게 낮아진 D램·낸드 재고 수준 등으로 메모리 공급이 축소된 상태여서 내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이동전화매출액과 마케팅 비용 추이를 고려하면 내년에는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최근 SK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오너 이혼 소송 보도로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장 지배구조개편에 돌입할 가능성은 작지만 장기적으로 오너 지분율 하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SK텔레콤 주주에게 불리한 이슈가 발생할 소지가 없으며 물적·인적 분할은 각 사업 회사의 기업 가치 부각으로 기존 주주에게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는 현재 SK바이오팜, SK팜테코, SK E&S, SK실트론 등의 비상장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가치는 상장 자회사들의 순자산가치(NAV)를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의 지분가치는 각각 5조8000억원과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SK E&S의 지분가치는 6조2000억원, 반도체 소재 부문 핵심 계열사인 SK실트론의 가치는 3조원으로 각각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메모리 수요 상황이 견조하다”며 “5G 고객 선점을 위해 통신사 간 경쟁이 심해져 스마트폰 출하량이 양호하고 PC도 인텔과 AMD의 경쟁이 심화하며 고사양 제품 위주로 판매가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도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기대되는 수요 이벤트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지원 종료와 5G 본격화가 있다”면서 “내년 1월 4일 윈도7 지원이 종료되며 상당수의 기업이 사용 중인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일본, 러시아, 독일 등이 5G 상용화를 시작하며 글로벌 5G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