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마트의 주식 82만4176주, 지분 2.96%, 1500억원 및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식 48만8998주, 지분 6.85%,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또 이번 합의에서 신세계는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의 처분과 동시에 네이버의 주식 25만9404주, 지분 0.16%, 1000억원을 투자했고 이마트는 네이버의 주식 38만9106주, 지분 0.24%,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을 통해 신세계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다.
17일 NH투자증권은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제휴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마트·신세계, 네이버 순으로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럭셔리 브랜드를 유통시키는 기업으로 향후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판로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은 실제 럭셔리는 이커머스 산업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카테고리로 지난해 기준 글로벌 럭셔리의 15~17%가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그 비중이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지분 교환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게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지분 교환 후에도 신세계의 보유 지분은 38.9%로서 지배 구조 측면에서 우려될 만한 요인 없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인 신세계가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000억원(주식수 48만8988주, 지분율 6.8%, 주당 가격 20만4500원)과 네이버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는데 공시 주식 교환 목적은 전략적 사업 제휴 관계의 강화 및 유지라고 판단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지분스왑 규모와 각 회사들의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네이버보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주가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신세계[004170]와 이마트[139480]의 목표주가를 각각 36만원과 43만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네이버 쇼핑과 국내 1위 할인점인 이마트가 결합되며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 받아 온 신선식품 부문에서의 개선이 기대되며 SSG.COM 역시 네이버를 통해 비식품 부문의 약점을 개선함과 동시에 식품 부문 거래액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그간 상대적으로 열위였던 온라인 사업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네이버와 다양한 상품을 신세계그룹의 전국 7300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판매해 옴니채널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인 쓱닷컴은 오는 2023년 이후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가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면서 “다만 쓱닷컴의 핵심 경쟁력인 식료품, 새벽·당일 배송의 경우, 현재 네오센터 3곳의 추가 배송 여력이 없어 추후 물류센터 확장과 함께 단계적으로 매출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 교환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커머스 채널의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마트의 신선식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의류와 화장품/생활용품의 카테고리 역량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몰인 S.I.Village를 통해 이커머스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식 교환을 통해 네이버라는 강력한 채널이 확보되면서 이커머스 채널의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의 사용과 적립이 가능해지면서 네이버페이 거래액 증가가 예상된다”며 “그간 쉽지 않았던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페이 거래액 증가는 네어버에게 긍정적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신세계포인트 통합도 논의 중”이라면서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VIP서비스와 연계되며 프리미엄 배송, 온라인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등 온라인상에서의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