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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이프] 코로나19 한약·영양제 문의 증가 "한의원 찾는 사람들 증가"

양약으로 치료 애매한 증상 치료에 한약 인기 "예방에 효과"


[KJtimes김지아 기자] 충북에 거주하는 한모씨(49세)는 얼마전 딸과 함께 한의원을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일주일 넘게 고생을 한 뒤로 한씨는 기침 가래 증상이 한달 정도 계속되고 있으며, 고등학생인 딸은 기침과 함께 미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다. 

한씨는 "코로나19때에도 독한 약을 처방받아 먹었고, 이후에도 이빈후과를 찾아가서 항생제 및 치료약을 한 달 넘게 먹었다. 위장이 나빠질 정도다. 주변에서 이 정도로 오래 약을 먹어도 안듣는 경우에는 양약보다 한약을 먹어야 한다고 추천했다"며 한의원을 찾은 동기를 전했다. 

한씨는 "100% 효과를 기대하고 온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효과를 크게 못보더라도 오랜기간 양약을 먹어서 지쳐있는 내 속을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 몸을 보호해주는 기본적인 보약도 함께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코로나19 이후 한의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김모씨(56세)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당시 집앞에 있는 한방병원에 찾아가서 코로나19 치료제와 함께 먹을 한약을 처방받아 왔다. 

김씨는 "주로 보약 성분의 한약이다. 같이 먹어도 문제가 없는 약이고, 오장육부를 독한 양약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약이다. 한약을 함께 먹었더니,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나았다"며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가족에겐 코로나 걸렸을 때 양약만 먹게 하지 않고 나처럼 한방병원에서 한약을 함께 처방 받아서 먹도록 했다. 확실히 기침이나 가래 같은 후유증 없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김모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항생제 등을 다량으로 장기간 복용한 뒤 소화불량, 위통증을 호소하며 기타 롱코비드 증상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최근 예약전화 및 상담문의 전화도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롱코비드'에는 양약보다 한의원이 효과적? 

한의계가 최근 코로나19 치료를 넘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이라 불리는 '롱코비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측은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한의약과 함께하세요!', '코로나19 후유증, 한의약 치료 효과가 우수한 증상 다수',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 한의약 치료 적극 활용' 등의 문구를 내걸고, 홍보에 나선상태다. 


협회는 '호흡곤란, 관절통, 탈모, 피부건조, 권태감, 두통, 기침, 근육통, 불면, 후각 및 미각 장애' 등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보고, 다양한 코로나19 후유증상에 대해 '나에게 맞는 한의약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한국약사협회 한 관계자는 "아직 의학적인 분석이나 연구가 부족한 롱코비드의 경우가 더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후유증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치유가 대부분이며,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게 한의계로써는 홍보의 좋은 빌미가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앞서 유행한 오미크론의 경우, 롱코비드에 대한 연구나 데이터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개월 이상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 역시 늘어나 더욱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의 개념보다는 보완이라는 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 절대적인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속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지자체가 한약을 지원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코로나19 치료 목적이 아니다"며 
"코로나19는 신종감염병이다. 수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거친 예방접종조차도 초기 연구보다 더 많은 횟수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인 연구를 통해 치료제가 겨우 나온 상황이다. 이것을 한약으로 치료하겠다는 이야기는 논리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 지자체도 한약 지원 "치료 보다는 빠른 회복" 

앞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한약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호불호가 나뉘고, 평가에 있어서도 의료계와 한의계의 의견이 다른 상태지만 한의학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보완할수 있다는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충남 금산군은 지난 4월초 코로나19 확진자 100명에게 한약을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처음이다. '한의학적 치료 지원'에 앞장선 금산군은 코로나19 양성 판정 3일 이내 확진자가 한의사와 비대면 진료를 통해 적정성 여부를 판단 받은 뒤 대상자를 선정, 선착순 100명에게 한약을 택배 배송하겠다고 안내했다. 

금산군은 사업 목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재택치료 환자가 많아, 전국 보건소 중 처음으로 한의학적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세금으로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비난하기도 했고, 한의계는 "적극적으로 한의학적 지원에 대해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한 관계자는 금산군에 대해 "금산군이 환자에게 한약을 먹이겠다고 나선 것은 세금낭비며, 한의학을 숭배하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한의계는 "한약으로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영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이 질병에서 도출된 다양한 증상 가운데 체질적으로 다른 개인의 기저질환들은 완화시킬수 있다. 치료 목적보다 기존의 우리몸에 면역력을 키우고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어 빨리 회복시켜 주는 효과는 클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영양제 정보에 관심, 문의도 증가 추세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약'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치료제가 없다면, 혹은 치료제가 효과가 없다면 이후 '영양제' 복용으로도 코로나19 후유증을 회복하겠다는 것. 

2021년 식약처에서 발표한 의약품등 안전성정보 보고동향에 따르면, 의약품등 이상사례 보고건수가 2020년 25만9089건에서 2021년에는 53만9441건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이와 함께 의약품 정보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진 것. 


의약품데이터 서비스 '커넥트디아이'가 운영하는 약사 상담 '약꿍톡' 이용 현황에 따르면, 상담 이용자의 43.2%가 코로나19 또는 영양제 관련 문의다. 문의 유형으로는 △의약품 정보 △복용방법 △부작용 △상호작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상비약 또는 처방약 복용 방법과 부작용에 대해 문의하거나, 기존 복용하던 의약품과 영양제 성분과의 상호작용 문의가 대다수였다.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상비의약품은 유소아가 복용해도 되는 것인지, 성인의 경우 1일 최대 복용량이 얼마인지 등 일반인들은 알기 쉽지 않은 정보가 많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치료제보다 영양제를 복용해서 코로나19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사람들도 증가했다"며 "한약처럼, 영양제 복용 또한 보완의 개념이고 빠른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 부작용이 많은것은 아니지만 약사와의 상담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허약하고 원기가 부족 '공진단·육공단'…증상 이후 회복엔 '쌍화탕'  

최근 여름방학과 휴가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확진자들이 추가되고 있지만 정부는 '거리두기' '방역' 정책 등의 노선을 계속해서 '자율방역'으로 정해 놓은 상태다. 

특히 재감염 및 롱코비드 증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시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다. 이에 대해 한의계는 "호흡기 질환자가 빈번히 발생하는 요즘,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건강 관리법이 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어 "체질이 허하고 원기가 부족한 노인이나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으로는 '공진단'을 추천하고 있으며, 공진단에 들어가는 녹용, 당귀, 사향 등이 간장, 심장, 신장을 강화해 면역력을 올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진단에 신장을 강화하는 육미지황탕 처방을 더한 '육공단'은 혈액순환 개선 및 기억·집중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제거, 신경쇠약 개선, 스트레스 해소에 좋아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증상이후 회복을 돕는 한약으로는 '쌍화탕'을 소개했다. 쌍화탕은 일반적으로 감기몸살 등 질환 회복에 도움이 되어 한방의 대표적인 감기약으로 불린다. 한의계는 쌍화탕에 대해 "치료보다 회복약의 성격이 강하다. 쌍화탕의 이름만 살펴보더라도 음양의 기운을 조화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예방보다 회복에 효과적 "양약과 한약 병행 추천"   

특히 나이가 어려 백신 접종을 할 수 없는 소아 및 청소년의 경우 부모들이 '차선책'으로 한약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의사들은 '권장'의 입장이다. 

서울의 한 한방병원 관계자는 "한약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면역력을 높여 증상 발현을 억제, 중증으로 빠지는 걸 막아줄 수는 있다"며 "소아의 경우 호흡기가 약하다. 코로나 감염에 대비해 호흡기를 강화해주는 한약을 먹거나, 코로나 이후에 한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1년 국제 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한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체 내에서 복제돼 퍼지는 것을 방해하고,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한다. 일본감염증학회 역시 지난해 한약이 코로나19에 대항해 체내 면역세포인 NK 세포 기능을 활성화하고, 과도한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공표했다. 

한편, 의견이 분분한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한약의 효과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효과가 있다 없다의 의견 또한 증상마다 사례마다 모두 다르다.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양방 치료만 하기 보다 양방 치료와 한약 치료를 병용한 경우가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다"며 "증상 회복까지 걸린 기간이 조금이나마 빠르고 후유증 사례가 줄어드는 것으로 한약에 대한 효과를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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