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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이사회 '5 대 8' 재편…최윤범 회장, '독단 경영'' 대신 ''설득 경영' 시험대

고려아연 주총, 최윤범 회장 재선임… 이사회는 '견제와 균형' 구도로 재편
기관투자자 엄중한 경고? 고려아연 이사회 격차 좁히며 '거버넌스 쇄신' 예고
반쪽의 성공? 고려아연 '감사위원 확대' 안건, 영풍 반대로 결국 부결


[KJtimes=견재수 기자] 고려아연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의 재선임과 주요 안건 통과를 이끌어내며 경영권 수성에 성공했으나, 이사회 내 의석 격차가 좁혀지며 향후 실질적인 견제와 균형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사상 최대 실적과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한 동시에, 기관투자자들의 엄격해진 잣대와 재편된 이사회 구조를 통한 투명한 거버넌스 확립이 향후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현 경영진 성과에 '지지'…최윤범 회장·황덕남 의장 재선임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체제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최윤범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영 연속성을 확보했으나,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이사회 의석 격차가 좁혀지면서 향후 거버넌스 운영에 있어 실질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였던 이사 선임 안건에서 주주들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최윤범 회장은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기록하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황덕남 이사회 의장 역시 사외이사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관련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가 최다 득표로 신규 선임되며,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주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입증했다.

주주들은 고려아연이 4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 그리고 주당 2만 원의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들은 4~7위에 그치며 사실상 주주들의 불신임을 확인했다.

◆좁혀진 이사회 격차…'견제와 균형' 작동하는 구조로

표면적으로는 회사 측의 승리지만, 이사회 내부 구도는 크게 변화했다. 집중투표제를 통해 신규 이사들이 입성하면서 기존 4대 11이었던 영풍·MBK 측과 최 회장 측의 구도는 5대 8(미국 측 1석 별도)로 좁혀졌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최 회장이 기존처럼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견제와 검증’의 구조가 형성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재선임에 찬성하지 않고, 일부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주주권익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미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유사한 판단을 내리며, 현 경영진이 향후 지배구조 개선에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정관 변경 통한 거버넌스 혁신…감사위원 확대는 부결

거버넌스 고도화를 위한 정관 변경도 대거 이뤄졌다.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이사 충실의무 도입 ▲전자주주총회 도입 등 8개 안건이 가결되며 투명 경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2명으로 늘리려던 안건은 영풍 측의 반대로 특별결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회사 측은 법 개정 취지를 선제 반영하려 했으나 실패함에 따라, 향후 경영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주주께서 현 경영진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힘을 실어주셨다”며 “앞으로 크루서블 프로젝트 등 미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재편된 이사회 내에서 주주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거버넌스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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