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배기량 2000cc 미만 중·소형 차량의 비중이 급증한 반면 3000cc이상 대형차는 크게 줄고 있는 것.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15만6497대로 이 중 2000cc미만 중·소형급 차량은 8만3667대(53.5%)를 기록했다. 2000cc 미만 차량의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수입차 등록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반면 3000cc 이상 중·대형 차량은 2만1332대로 전체 13.6%에 그쳤다. 중·소형급 차량 비중이 대형차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나며 명암이 엇갈린 것이다.
하지만 불과 5년 전 상황은 지금과 반대였다. 지난 2008년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 6만1648대 가운데 2000cc 미만과 3000cc이상 차량 비율은 각각 26.2%와 38.0%로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약 1.5배나 높았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전세는 역전됐다. 2009∼2012년 동안 2000cc 미만 차량의 등록 추이는 30.5%→32.4%→42.2%→49.4%로 시간이 갈수록 상승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53.5%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이에 반해 3000cc이상 차량은 31.0%→26.8%→25.2%→17.2%로 꾸준히 축소됐고 지난해 13.6%까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판도 변화를 두고 20~30대 연령의 수입차 구매 증가와 이에 따른 수입차 업체들의 중·소형 모델 확대를 배경으로 꼽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한 고연비 차량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수입차 구매 풍토가 점차 실속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수입차를 선택할 때 크고 화려한 대형 세단을 선호했던 흐름에서 이제는 고연비와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중소형 차량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혼자 또는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실속형 중소형차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포함시켰다.
수입차 업체들도 이 같은 패턴에 맞춰 다양한 중소형 모델을 출시 또는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업체 간 총성 없는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정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