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증권가에서 ‘호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27일 대신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14만2000원으로 올렸다. 그러면서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가치를 고려할 때 가격 매력이 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해양의 수주 부진과 육상·해양 플랜트 부문의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정유 부문 가치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다”며 “매수 시점의 경우 10만원까지 하락 시 좋은 매수 가격이고 시기적으로 보면 2분기 말~3분기 초에 선박 수주 회복 및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호실적의 경우 지속 가능성 여부는 1~2개 분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정유 부문과 조선 부문의 이익이 생각보다 높은 점은 인정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종전 11만2000원에서 13만3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전날 공시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공시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52억원으로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양 및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조선 부문이 조달 부품 단가 인하 등으로 호실적을 보였고 비조선 부문도 약진했다”며 “현대중공업은 자체 판단으로 산업 구조조정의 시점과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조선사”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대형 3사 중 재무비율이 가장 양호하고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과 비조선 사업 부문 분할 등 다양한 현금 확보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감 감소 리스크와 산업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보여지는 만큼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2만7000원에서 14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올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유사업 부문이 재고평가손실 감소와 견조한 정유부문 마진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8.1%를 기록했다”며 “조선사업 부문의 마진 개선도 기대를 웃돌아 영업이익률 4.6%로 예상치 1.4%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주요 충당금 설정이 지난해 대부분 완료됐음을 고려할 때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 2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1960억원, 영업이익률 1.9%이 전망된다”면서 “다만 최근 유가가 반등했으나 여전히 현 수준에선 해양설비 수주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