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유가증권시장이 들썩이면서 코스피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를 넘어섰다. 코스피가 지수 공표 이후 34년 만에 2300선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의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역대 최고치 경신 행진에 동참한 한국증시는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주가상승률이 높은 종목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그러면 어떤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을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남북경협 수혜주로 분류되는 신원<우>[009275]이다. 지난 1월 2일 시가 1만9600원에서 7만5300원으로 284.18% 급등했다.
그 뒤는 아남전자[008700]와 삼부토건[001470]이 따랐다. 이들 종목은 각각 219.21%와 213.79%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또 SK증권<우>[001515]와 STX엔진[077970]도 각각 157.96%와 127.75%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성문전자[014910]와 성문전자우선주[014915]는 나란히 하락률 1∼2위를 차지했다. 실제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성문전자다. 같은 기간 1만200원에서 2320원으로 77.25% 떨어졌다. 올해 76.19% 하락한 성문전자<우>는 하락률 2위를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반기문 테마주인 한창도 69.93% 떨어져 하락률 4위에 이름을 남겼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휴브레인[118000](-70.59%)과 고려산업[002140](-52.84%)도 각각 하락률 3위, 5위를 차지하는 등 대선 테마주가 하락률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유가증권시장이 들썩이면서 관망해오던 투자자들은 덩달아 코스피의 방향성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고점에 도달한 증시에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의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탓이다.
현재 이와 관련 투자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예컨대 대세상승장 초입에 빨리 손 담글수록 좋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추격매수·묻지마 투자는 쪽박 위험이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당한 기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조금 더 나아가더라도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주로 투자를 해 왔다”며 “이제는 경기 회복세에 맞춰 위험자산의 1등 기업 주식 등 우량주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코스피가 강세장을 펼친다고 해도 등락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종목은 변동성이 커서 기관투자자들도 거의 보유하지 않는다”면서 “작은 시장 움직임에도 큰 폭으로 내리거나 오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외국인 수급으로 코스피를 끌어올렸다는 어느 순간 시중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기가 올 것이고 투자자들이 마음이 급할 수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투자를 시작할 때”라면서 “지난 6년간 모습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충분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상승 패턴인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오히려 시장에 빨리 손을 담글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한국증시에 대한 장밋빛 분석과 전망이 대세임에도 추격매수나 묻지마 투자는 쪽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가의 급등 여부만 따지지 말고 기업의 실적을 꼼꼼하게 따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식이라면 신고가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더 오를 수 있지만 과거 주가보다 싸다는 이유로 무조건 투자해선 안 되는데 실적부진 등 주가 하락 원인을 제공한 기업내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가 하락의 끝을 알 수 없다”면서 “지수가 오른다고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