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두산중공업[034020]에 대해 증권사가 엇갈린 분석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동부증권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목표주가 2만4000원과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탈석탄·탈원전 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으나 대체 에너지원과 해외원전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246억원, 30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29%, 16.61% 증가했으며 다만 당기순손실은 26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밝혔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탈원전 이슈가 두산중공업 기업가치 향상에 부정적이어서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기존 사업에 추가될 가스복합화력·(해상)풍력, 해외원전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가스복합발전은 가스터빈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기본 설계를 끝내고 테스트 단계에 있다”면서 “서해안 등지에서 수주가 기대되는 풍력발전 시장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국과 인도 등에서 해외원전 수주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에서 원전과 석탄 화력발전 관련 추가 수주 가능성은 희박하나 이들 사업을 대체할 에너지원 부문의 참여가 기대되고 이 회사 2분기 실적의 경우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인프라와 건설, 엔진 등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영업익이 시장 전망치를 0.8%p 웃돌았다”면서 “영업외손익에 일회성 비용 1468억원과 법인세비용 1561억원이 반영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목표주가를 변경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삼성증권은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가 2분기 당기순손실을 보인 데 이어 앞으로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이익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2분기 연결기준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면에서 예상을 크게 밑돌았는데 진짜 우려는 2분기 실적보다 탈원전 정책에 따른 이익 공백”이라며 “두산중공업의 본업에서 가장 탄탄한 수익성을 창출하는 사업이 원전”이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이익 공백 발생은 불가피할 것”인데 장기적으로 신사업을 통해 원전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이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시장의 내년 이익 전망치와 적정 가치는 계속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