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재수기자의 취재노트

[단독]쿠팡, 배송기사의 마약 '던지기' 충격… 개인정보·배송망 모두 뚫렸다

재계, 범죄 사각지대에 방치된 쿠팡, 국민적 비난 불가피

[kjtimes=견재수 기자] 쿠팡 배송기사가 마약 운반책’, 이른바 던지기를 하다 구속기소 돼 실형을 선고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쿠팡 유니폼을 입으면 의심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국민적 신뢰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쿠팡은 최근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겹치며, 물리적 배송망은 물론 디지털 정보망까지 붕괴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 배송기사로 일하며 마약 운반쿠팡에 대한 국민적 신뢰 붕괴 우려


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초 쿠팡 배송기사로 일하던 A씨는 이른바 던지기를 하다 수사망에 포착돼 구속기소됐다.

 

A씨는 1회당 일정 금액을 받고 주택가 계량기나 배관 등 일반인이 잘 접근하지 않는 곳에 액상 대마를 숨겼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들의 신고로 마약 전달책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CCTV 분석·통신기록 추적 등을 통해 쿠팡 배달기사 A씨를 특정했고, 서울과 경기 북부 일대에서 동일한 방식의 마약 전달이 여러 차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거 당시 쿠팡 배송기사로 일하며, 쿠팡 배송차량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허점을 이용하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추적하다 마약이 캄보디아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보고 국내 운반책 역할을 한 A씨를 비롯해 캄보디아 마약조직 일당 10여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그 과정에서 액상 마약 공급 루트까지 역으로 추적해 큰 수사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들과 함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월 징역 4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 배송기사 관리의 사각지대, ‘유니폼만 입으면 통과(?)


A씨 사건을 계기로, 쿠팡의 배송기사 관리가 완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송기사의 특성상 아파트 단지와 골목, 산간 지역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주민들은 배송기사가 오면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경계심을 낮추기 쉽다는 점이 노출된 것이다.

 

대형 유통 기업 대부분은 위탁·계약 형태로 배송기사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범죄 이력이나 약물 투약 여부 등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무엇보다 쿠팡 유니폼만 입으면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국민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 현실이다. A씨가 마약 전달을 위해 서울 도심과 경기도 일대 야산까지 폭넓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가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배송망은 국가 인프라 수준인데, 정작 그 인프라를 운영하는 쿠팡 측은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는 것이냐며 범죄에 쉽게 악용되는 사각지대가 없는지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씨 사건은 쿠팡 배송망이 조직적인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 유출까지 겹친 쿠팡, 국민적 신뢰도는 붕괴 직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은 마약 배송 사건과 더불어 쿠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국민이 쿠팡을 단순한 유통 플랫폼이 아닌, 물리적·디지털 양면에서 위험이 방치된 구조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사태가 연이어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쿠팡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마약을 배달하고, 옆집 이웃이 그것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이는 단순 기업 문제가 아니라 국가 치안망 전체의 문제라고 꼬집고 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재계관계자는 배송망은 물리적 접근을, 개인정보는 디지털 접근을 의미하는데, 두 영역이 모두 통제되지 않는다면 쿠팡은 더 이상 민간기업이 아니라 국가가 관리해야 할 위험적 요소를 지닌 기업으로 관리하자는 말이 조만간 나오지 않겠냐라는 지적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축이 동시에 뚫렸음에도 어정쩡한 사과와 안일한 대처를 보이고 있는 쿠팡은 당분간 국민적 신뢰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향후 고객 이탈이 예상되는데 이는 쿠팡이 자초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쿠팡 관계자는 마약 배송 사건과 관련해 회사 입장을 현재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취재 내용대로 기사를 출고하면 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회장님은 법원에②] 구자은·조현범·윤홍근, '총수 법정 리스크'는 언제나 그룹 치부
[KJtimes=김은경 기자]"계열사 부당지원한 회장님은 지금 법원에?" 대기업 총수 3명이 동시에 비슷한 사유로 법원의 심판대에 올라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혐의의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분모는 같다. 이 회장님들은 계열사 부당지원, 자금대여, 내부거래 왜곡 등 기업지배구조의 약점을 관통하는 의혹을 뒤집어 쓰고 있다. 특히 이 재판들은 단지 총수 개인의 법적 위험을 넘어, 각 그룹의 전략·평판·자본시장에서의 신뢰를 뒤흔드는 구조적 리스크로 확장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판 절차는 결국 '누가 이익을 얻었고, 어떤 방식으로 그룹이 희생됐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세 사건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각 그룹으로선 더 큰 부담이며,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경영 리스크는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을 압박하는 형태로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오너일가만 배불렀나' 구자은 회장은 LS글로벌을 매개로 한 내부거래 구조가 부당지원에 해당한다는 혐의로 1심 공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정 계열사 간 거래를 LS글로벌이 '중간 단계'로 흡수해 오너 일가가 이득을 챙기는 구조를 설계 또는 승


[회장님은 법원에①] 신원종합개발, 와인병 아내 폭행 '우진호' 회장…항소심도 집행유예(?)
[KJtimes=김은경 기자] 우진호 신원종합개발 회장이 서울 강남 자택에서 아내를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이번에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5월 아내 폭행으로 공분을 산지 18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3부(김지선 부장판사)는 "사건의 내용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1심 판단을 존중한다"며 같은 형량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선고 과정에서 "앞으로 주의하고 다른 사건도 잘 마무리하라"는 말을 남겼다. 이 발언이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한 듯한 태도로 해석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력 따라 달라지는 솜방망이 형량" 비난 쇄도 사건은 올해 2월 1심 판결 당시에도 사회적 공분을 샀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공포 속에 엄벌을 탄원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 회장이 부양 의무를 이행했고 3억원을 공탁했다"며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길호 판사는 2월 13일 특수상해와 전자기록 등 내용 탐지(비밀침해) 등 혐의로 기소된 신원종합개발 우진호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횟수·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