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자동차업종이 정부가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발표한 소비 촉진 방안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선 이번 정부정책이 그동안 악재에 짓눌린 투자 심리가 한층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증권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정부의 소비 진작 카드는 자동차주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정부가 자동차 등에 대해 소비세를 30% 인하하기로 한 데 따라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전날인 26일, 소비 진작을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와 전국 단위의 할인행사, 관광·여가와 주택연금 활성화 등의 소비촉진 방안을 내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동차 적용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하면 개별소비세뿐 아니라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도 하락해 소비자 판매가격은 1.8%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공장도가격 2000만원인 자동차는 43만원, 1500만원의 자동차는 32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각각 기대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는 환율이나 중국 판매 부진 등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할 것”이라며 “내수시장 신차 효과가 양호한 기아차[000270]의 실적 개선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반떼와 스포티지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세 인하로 내수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금융위기 직후(2008년말~2009년 6월) 노후차량에 대해 지방세를 포함해 70%를 인하했을 때와 2012년 9월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인 탄력세율 30% 인하를 적용했을 때 각각 36%, 14%가량 월평균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월평균 내수 증가분을 10%로 가정하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점유율만큼 내수가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각각 영업이익 증가분 기여도는 0.9%, 1.2%로 추정된다”며 “다만 과거 사례보다 수입차 입지가 확대된 상황이고 모델변경을 앞둔 수입차는 할인 폭이 큰 경우가 많아 이번 소비세 인하에 의한 판매증대 효과는 과거 사례의 효과에는 못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2년 개별소비세 인하 이후 주가 상승률은 중소형 부품주가 두드러졌다”며 자동차 부품주를 수혜 대상으로 꼽았다.
한편 정부의 소비진작 카드는 유통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은 소매시장과 유통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백화점과 TV홈쇼핑, 대형할인점, 가전전문점 등의 유통채널이 수혜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비촉진 방안에 따른 유통 수혜주로 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 이마트[139480], GS홈쇼핑[028150], 현대홈쇼핑[057050] 등을 꼽았다.
조 연구원은 “백화점과 TV홈쇼핑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와 과세기준가격 조정 품목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형할인점은 정부의 대규모 합동 프로모션과 카드사 프로모션 추진 등으로 다음 달 추석 수요 흐름을 10월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