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대한항공[003490]이 증권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이 매수추천 의견을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KTB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이는 이 회사가 자회사 한진해운[117930]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은 주주 입장에선 호재라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회생절차 개시로 인한 대한항공의 손상금액은 약 3761억원이지만 원화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면 올 3분기 약 28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 2분기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082%를 기록했으나 증자와 같은 추가적인 자본확충 필요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목표주가는 3만6000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한진그룹의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리스크가 소멸함에 따라 그동안 저평가된 대한항공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불가를 결정하면서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그룹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시작했다는 점은 곧 대한항공의 투자 포인트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공식화하면 이후 일정에는 상관없이 한진해운 지원을 위한 대한항공의 현금 유출이 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충분히 리스크는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올림픽 이후 상파울루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등 비수익 노선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를 통해 수익성 제고 노력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저유가 기조에 메르스 기저효과가 더해져 올 3분기에는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자회사인 한진해운 지원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전날 채권단이 추가 지원 거부 결정을 내려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해졌다”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대한항공의 자회사 추가지원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가의 하락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다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한항공은 최대 3761억원의 손실을 추가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추가 손실분은 한진해운 보유지분 33.2%에 대한 손상차손 1634억원, 한진해운 영구채 1100억원, 교환사채 차액정산분 1027억원”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나 3분기와 4분기 실적개선이 이어지면 부채비율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올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천82% 수준”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