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올해 3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2분기 말(6월 말)보다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관리 대기업 집단 중 주식평가액이 1천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5명을 대상으로 주식평가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주식 현황을 포함했다.
비상장사는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했고,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6월 말과 9월 말 종가 기준이다.
조사 결과 45개 그룹 총수의 9월 말 주식평가액은 6월 말 대비 4조2천715억원(5.8%) 증가한 78조3천4억원이었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총수는 이용한 원익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6월 말 1천684억원에서 9월 말 3천263억원으로 3개월 사이 1천579억원(93.8%)가량 증가했다.
원익홀딩스의 주가가 같은 기간 5천470원에서 1만4천650원으로 167.8%나 상승한 영향이 컸다. 원익QNC 주가가 32.4% 오른 것도 한몫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천638억원에서 5천26억원으로 1천388억원(38.2%) 늘었다. 파라다이스의 주가가 1만5천270원에서 2만1천100원으로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어 이재용 회장의 주식 가치가 15조2천537억원에서 18조9천760억원으로 3조7천223억원(24.4%) 증가했다. 증가액으로 보면 이 회장이 1위였다.
이 외에도 조현준 효성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이우현 OCI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주식재산이 3개월 사이 20%대 증가했다.
반면 정몽규 HDC 회장의 주식재산은 24.6% 감소한 4천618억원이었다. 정 회장이 보유한 HDC 종목의 주가가 최근 3개월 새 26%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이순형 세아 회장 23.1%↓(1천723억원→1천326억원), 김홍국 하림 회장 22.9%↓(2천303억원→1천774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19.4%↓(2조8천578억원→2조3천28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 17.1%↓(8천734억원→7천238억원) 순으로 주식 가치가 감소했다.
감소액으로 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재산이 3개월 사이 5천655억원 줄어들어 가장 컸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주식재산도 5천55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회장이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1천255억원), 3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2천828억원)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3개월 사이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개 주식 종목 중 6 대 4 비율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많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