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증권사들이 31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종목은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삼성SDI[006400]가 눈에 띈다. 이날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내렸다. 이는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으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감소한 1조8000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소재 부문 호조와 중대형전지 적자 축소에도 소형전지의 수익성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며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19억원으로 각각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 연구원은 “3분기에 소형전지는 삼성전자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편광필름 등 TV 관련 제품은 판매가격 인하 압력 가중에 따라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035420]의 목표주가도 내려갔다. 하이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75만원에서 6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올해 2분기 실적 충격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전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줄어든 1672억원, 매출액은 13.8% 감소한 78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라인 성과 부진, 라인 택시, 라인 뮤직 등의 신규 서비스 관련 영업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며 “현재 라인은 신규 서비스의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기존 비즈니스 매출이 감소하는 이중고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라인 실적 성장을 이끌 중장기적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선 당분간 신규 서비스 관련 마케팅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면서 “대부분 비용이 집행되고 있는 라인 신규 서비스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도 내려갔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57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췄다.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이 올해 3분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다.
IBK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3분기 실적도 비슷한 형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매출액으로 49조5000억원, 영업이익으로 6조8000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돈 반면 IM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휴대전화 출하량(8900만대)이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은 원/달러 강세 등으로 더 좋아지겠지만 IM 부문은 경기 둔화와 환율 불안, 경쟁 격화 등의 불리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갤럭시S6 가격 인하로 대응할 계획인데, 이는 결국 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