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고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종목군을 선정했다.
또 대신증권은 이날 최근 코스피 상승에 대해 가격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위치까지 상승했지만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지속하고 있어 가치평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구원(애널리스트) 전망치를 기준으로 추정한 올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은 작년보다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상장사들이 지난 2∼3년간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에서 올해 벗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장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할 것이고 기업들이 외형 측면에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시작했는데 올해 코스피 매출 전망치는 연초보다 1.6% 상향 조정됐다”면서 “매출 성장률이 두드러질 업종은 에너지, 기계, 정보기술(IT)하드웨어, 철강, 디스플레이, IT가전, 반도체 등”이라고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실적 전망치를 공시한 기업 중에서 매출 증가 기대주로 POSCO[005490], LG화학[051910], SK텔레콤[017670], 이마트[13948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한국타이어[16139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코웨이[021240], SKC[011790], CJ E&M[130960], 심텍[222800], 셀트리온[068270], 모두투어[080160] 등을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의 업종별 기여도를 보면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가 110.4%”이라며 “실적 전망치 상승이 업종 전반적인 개선보다는 특정 업종과 기업의 차별화된 업황 개선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로 올해 지수 상승률과 순이익 전망치 변화율을 비교해보면 정보기술(IT) 가전과 반도체, 화학을 제외하면 대체로 지수 상승률이 실적 개선 폭보다 높다”면서 “실적 개선보다 지수 상승이 먼저 이뤄진 업종의 경우 실적에 따라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올수록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차익시현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IT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IT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면서도 “코스피가 2200선을 넘어서면 가치평가 부담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현시점은 적극적인 추가 매수를 고려할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성장률이 둔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사이클 기대감에 불을 붙였던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